◀ 앵커 ▶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또 격하게 부딪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을 향해 "큰 실수를 했다"면서, 러시아의 핵 통제 조약 참여 중단을 비난했고, 푸틴 대통령은 아예 "핵 전력을 강화 하겠다"면서 위협의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아뇨, 큰 잘못입니다."
미-러 사이에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을 푸틴이 중단시켜 버린 것에 대한 바이든의 경고는 짧지만 단호했습니다.
반러 전선의 최전방이라 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부전선 9개 나라에 미군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라는 나토의 집단 방위 조약을 언급하며 대 러시아 진영의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매우 분명합니다. (나토 조약) 5조는 미국의 신성한 약속입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나토의 구석구석을 방어할 겁니다."
푸틴의 핵 위협은 갈수록 노골적이고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핵 통제 조약 중단을 선언 한지 하루 만에 상-하원을 가동시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오늘은 아예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위협의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3대 핵전력을 강화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공중에서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계속 대량 생산할 것입니다."
푸틴이 언급한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핵 전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겁니다.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린다면서 반 서방 전선에 중국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도 바이든이 나토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에 맞선 세력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푸틴의 거침없는 직진 행보를 두고 러시아 외교부는 핵 전쟁의 위험을 키우려는 게 아니다, 실제로 핵을 사용하는 국제 사회의 적이 되지는 않겠다며 수위 조절에 들어갔지만 푸틴의 핵 으름장은 말에서 행동으로 선명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재선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으로선 푸틴의 핵 위협이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핵 위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을지, 바이든의 재선 행보에 중대한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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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왕종명
1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 바이든-푸틴 연일 '핵 공방'
1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 바이든-푸틴 연일 '핵 공방'
입력
2023-02-23 20:36
|
수정 2023-02-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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