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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한발한발 죄어오는 바이러스, 조류발 펜데믹 오나

[집중취재M] 한발한발 죄어오는 바이러스, 조류발 펜데믹 오나
입력 2023-02-24 20:14 | 수정 2023-02-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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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코로나가 그런 것처럼 새들도 지금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입니다.

    최근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감염력도 더 강해졌고, 여우나 바다사자 같은 포유류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으로도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류발 새로운 팬데믹이 닥치는 건 아닌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인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닷새들의 보금자리인 작은 섬에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위섬 곳곳에 푸른 깃털이 달린 바닷새가 쓰러져 있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죽은 바닷새를 찾아서 비닐백에 담습니다.

    새를 담은 커다란 비닐백이 하나둘씩 쌓여갑니다.

    [그웬 포터/영국 내셔널트러스트]
    "지금까지 수천 마리의 조류 사체를 수거했는데 이건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겁니다."

    지난해 11월, 대서양 건너 태평양 동부의 페루 해변입니다.

    해변에 쓰러져 있는 새들은 긴 부리를 가진 펠리컨입니다.

    이들을 죽인 범인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 형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펠리컨 한 마리가 고통스러운지 몸을 떨며 눈을 껌뻑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의 축산 농가로도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된 곳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유럽과 북미, 남미와 아시아 등 전 대륙으로 퍼졌습니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축산 농가에서 5천6백여 건, 야생 조류에서 4천2백 건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최근 새들은 물론 표유류까지 공격하고 있다는 겁니다.

    펠리컨이 죽어가는 페루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사자 무리입니다.

    새끼 바다사자 한 마리가 바닥에 누워 신음합니다.

    기력을 잃은 바다사자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입니다.

    많은 바다사자가 죽었습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2월 8일)]
    "밍크와 수달, 여우,바다사자 등 포유류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최근 포유류로 확산하는 현상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새들에만 퍼지던 바이러스가 포유류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각국의 방역 당국에 경고들이 켜졌습니다.

    바이러스가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면 다음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이은 다음 팬데믹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팀 우예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2월 13일)]
    "포유류의 감염이 늘고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사람에게 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96년에 중국 광동성의 거위와 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독성이 낮았던 바이러스가 축산 농가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된 겁니다.

    [최창용/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밀집 사육을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이 됐고 이 바이러스가 다시 야생으로 유출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가 다시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 속으로 파고들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출처: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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