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그것도 주말에 즉각 사의를 표명한 건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청년층에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악재가 번지는 걸 조기에 차단하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로 읽히는데, 야당은 검증 라인의 문책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순신 변호사의 사의 표명에 대통령실은 즉각 '사의를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본인 의사 존중해 사의를 수용했다"면서 "공식임기 시작 전이라 인사명령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결론을 내놓은 건 언론 보도 이후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대통령실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장 야당은 태스크포스를 꾸려 진상을 규명하자 나섰고, 여당 내에서도 "아들이 받을 벌을 면하기 위해 법조인 지위를 이용했다"며 사퇴요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 개혁은 청년을 위한 거라고 강조하는 등 20-30 지지율 제고에 공을 들여온 터에, 이들이 민감해하는 악재는 조기에 털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야당은 반복된 인사 논란에 검증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몇 번째 인사 참사인지 셀 수도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듭되는 인사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검증 라인을 문책하기 바랍니다."
또 사의 표명으로 가해 행위가 사라지진 않는다면서 정 변호사 부자와 국민의힘 모두 피해자와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사자의 사의를 존중한다면서도 검증체계 점검은 필요하다고 야당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다시는 이런 일들이 없도록 인사 추천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민주당을 겨냥해선 허물을 덮기 위해 편 가르기에 급급했던 조국 전 장관, 이재명 대표와 달리 신속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 거라고 받아쳤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영상편집: 이정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정은
심상치 않은 여론에 조기진화?
심상치 않은 여론에 조기진화?
입력
2023-02-25 20:05
|
수정 2023-02-25 20: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