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생활물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기와 택시 요금에 이어 고추장과 생수 같은 식료품 물가까지 줄줄이 인상됐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소한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낸 각종 튀김, 뜨끈한 밥에 재료를 꾹꾹 눌러 두껍게 썰어 낸 김밥.
주말 오후 전통시장 안 분식집은 끊이지 않는 손님들로 분주합니다.
"손님, 오징어튀김 하나 김밥 하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떡볶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식감, 몇천 원으로 부담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는 국민 간식입니다.
떡볶이의 기본양념인 고추장 값이 이달 들어 최대 11%나 오르면서 상인은 울상입니다.
[김동현/분식점 사장]
"많이 쓸 땐 한통 정도 나오고. 떡볶이 할 때 아무래도 많이 들어가니까 힘들겠죠. 기름값도 오르고 가스값도 오르고‥"
고추장 가격이 인상된 건 지난해 2월과 9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지난 1년 새 벌써 세번째입니다.
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 등 원재료비와 물류비 등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인상된 건 고추장 가격 뿐만이 아닙니다.
생수와 아이스크림, 과자 등 식음료품 가격은 이미 줄줄이 인상됐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
특히 가공식품은 10.3%나 올라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달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5%대로 10개월째 5%대 고물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석상순/분식점 직원]
"계속 걱정이에요. 조금씩 또 오른다고 이런 소리가 들리니까 그런 소리 들릴 때마다 진짜 한숨이죠."
당장 오는 4월 이후에는 주세와 병값 인상의 영향으로 소주와 맥주 값 인상도 예상됩니다.
이미 작년 주류 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백혜원/맥줏집 사장]
"(소주·맥주 도매가가) 작년에도 몇 번 올랐었죠. 장사가 안 되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과정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진짜 완전 초 스피드야."
이미 오를대로 오른 장바구니 물가.
식료품 가격의 추가 줄인상 속에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당분간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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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효정
식료품 가격 줄인상‥떡볶이 먹기도 힘들어지나
식료품 가격 줄인상‥떡볶이 먹기도 힘들어지나
입력
2023-02-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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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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