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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진의 세계는] 전쟁으로 미·중은 이익‥출구없는 이유는?

[권희진의 세계는] 전쟁으로 미·중은 이익‥출구없는 이유는?
입력 2023-02-25 20:18 | 수정 2023-02-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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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는데, 특히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자 국가들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여기에 EU도 러시아에 대한 10번째 제재안을 오늘 내놨는데요,

    이렇게 서방을 비롯해 전 세계가 종전을 원하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권희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마을은 폐허가 됐습니다.

    가까스로 살아 남았어도 살아갈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미코라 볼렌샥]
    "할 말이 없어요. 68살에 홈리스가 됐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아들은 침략에 동원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가 젠코비치/러시아군 전사자 어머니]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을 두려워했을 거예요. 저도 두려웠어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18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재건하려면 1조 달러, 1천3백조원의 천문학적 비용으로도 불충분하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러시아와 유럽은 에너지 등 경제적인 협력을 할 수 없게 됐고, 전쟁의 공포를 실감한 유럽은 미국에게 고분고분해졌습니다.

    나토 국가들은 군비 지출을 늘리며 미국산 무기로 무장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유럽을 벗어나 중국을 견제하는 데에도 동참하게 됐습니다.

    미국은 이쯤에서 전쟁을 끝내고 싶어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지하는 미국 내 여론은 70%대에서 50%대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에게도 이 전쟁은 이익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원유를 싼 값에 대거 사들여 비축하는 등 경제적 이득이 컸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의 필수품 공급처가 됐고, 그 결과 유라시아 대륙의 경쟁자인 러시아가 중국에 기대게 됐습니다.

    [제성훈 교수/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이 둘은 유라시아 대륙의 어떤 패권 측면에서는 경쟁자거든요. (중국은) 러시아가 패배를 해도 문제고 우크라이나를 완전 장악해도 문제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패배해도 큰일인 거죠."

    중국은 이제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돕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해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아 안보 불안은 일단 해소했습니다.

    러시아는, 주요 산업 기반이 몰려있고, 러시아계가 다수인 동부 지역을 차지하면 승리 선언을 위한 명분은 확보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성훈 교수/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러시아 측의 현지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동쪽만 차지한다고 그러면 러시아는 타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더라고요."

    동부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금 전황에서 종전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도 종전의 명분을 찾지 못했고 동서 분단 같은 대안만 조금씩 거론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몰아낼 때까지 싸운다고 밝히고 있어, 승산없는 전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영상편집: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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