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국가 간의 거래가 금지된 고래 고기를 일본에서 밀 수입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어묵'으로 속여서 고래 고기를 들여왔고, 직접 식당까지 차려서 유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압수수색을 나온 세관 직원들이 한 식당을 살피고 있습니다.
냉동실 안쪽 깊숙한 곳까지 붉은 빛깔의 고깃 덩어리가 꽉 차 있습니다.
커다란 상자 안에도 한가득.
[세관 직원]
"고래고기 맞습니다. 고래고기 맞습니다."
조리실 곳곳에서도 꺼내 놓은 고깃덩어리가 발견됩니다.
[세관직원 - 밀수업자]
<이건 판매하려고 썰어놓은 거네요?>
"아니요, 쓰다 남은 자투리입니다."
모두 일본에서 몰래 들여온 고래 고기입니다.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는 멸종 위기종으로 국가 간에 거래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손쉽게 밀수입했습니다.
어묵이나 명태 등으로 품명을 속이는가 하면, 상자당 20킬로그램이 넘지 않게 해 세관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보낸 국제특급우편입니다.
상자 겉면에는 '오뎅'이라고 표기가 돼있었지만 안에는 이렇게 소분된 고래 고기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일본 업자에게 보내는 고깃값은 소액으로 쪼개서 가상계좌로 송금하거나 자녀 유학비로 속여 보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1년 4개월간 366차례에 걸쳐 고래고기 4.6톤을 밀반입했습니다.
[김민세 / 부산세관 조사3관실 과장]
"우편물 수취인이 1명으로 몰리게 되면 세관 감시망에 있어서 너무 많이 들여오는 것으로 보이니까 지역도 나눴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으로 나눠서…"
불법으로 들여온 고래고기는 부산과 울산 지역 식당 2곳에서 유통됐는데, 주범은 지난해 부산에 식당을 열어 자신이 밀수입한 고래고기를 직접 팔기까지 했습니다.
부산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6명을 입건하고, 주범은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 / 부산
영상제공: 부산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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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유나
멸종위기 고래고기 밀수‥식당 개업해 직접 판매
멸종위기 고래고기 밀수‥식당 개업해 직접 판매
입력
2023-02-27 20:25
|
수정 2023-02-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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