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도의 상징인 현무암.
그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색깔과 모양을 가진 현무암들은 희소 가치가 있어서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하는데요.
연구를 위해서 국가가 보존 중인 시험림에 침입을 해서 현무암을 훔쳐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굴착기까지 이용해서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복면을 쓴 남성 2명이 제주에 있는 국가 시험림 출입구 앞을 서성입니다.
잠시 뒤 CCTV 화면이 갑자기 흔들리며 다른 곳을 비추고, 또 다른 CCTV는 하얀 천으로 가려집니다.
이들은 곧바로 자물쇠를 뜯고 시험림으로 들어가 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굴착기와 트럭을 동원해 3백 미터의 진입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지름 150cm 크기의 현무암.
검은색인 일반 현무암과 달리 중간중간 회색빛을 띠며 거대한 산을 줄여 놓은 것 같은 모양입니다.
범인들은 수십 차례 답사를 한 뒤 절도 작업에 8명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팔 벌린 인증사진까지 남겼습니다.
시험림에서 자연석을 훔친 일당은 이처럼 제주 시내 한 야적장까지 돌을 옮겨 숨겨놨습니다.
절도범들은 이 현무암을 5천만 원에 팔려다 여의치 않자 지인에게 1천2백만 원에 팔았지만 이마저도 취소된 뒤 결국,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광수/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산림환경연구실장]
"이 자연석이 용암이 흘러서 다른 생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 저희가 볼 때 가치가 있다고 하겠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탐이 나는지는 저희도 아직 좀 궁금하고 의문입니다."
시험림에서 산림자원을 훔치거나 훼손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형제 2명을 비롯한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5명을 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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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따끔
숲속에 길까지 만들어 훔쳤는데‥정작 '가치 있는지‥' 갸우뚱
숲속에 길까지 만들어 훔쳤는데‥정작 '가치 있는지‥' 갸우뚱
입력
2023-02-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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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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