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섭게 몰아친 올겨울 한파가 바닷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온도도 뚝 떨어진 건데요, 남해안의 양식장에서 물고기 123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물 위를 떠다닙니다.
양식장 칸칸마다 물속에는 아직 떠오르지 않은 죽은 물고기가 한가득입니다.
2년 동안 기른 참돔 3만 마리가 일주일 새 죽어버린 겁니다.
올가을 출하를 앞두고 있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어민들은 막막할 심경입니다.
[김상심 / 양식장 피해 어민]
"정말로 이것만 바라보고 사는데… 지난여름 내내 고생한 게 그냥 물거품이 되고…"
전남 여수 돌산과 남면 인근 양식장 20곳에서 돔류와 우럭 123만 5천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사육량의 70%가 죽은 겁니다.
이달 초까지 이어진 한파에 따른 저수온이 가장 유력한 폐사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육지와 가까운 근해는 수심이 낮아 한파의 영향으로 수온이 뚝 떨어지는데, 추위에 약한 어종들이 너무 차가워진 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집단 폐사로 이어진 겁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만 41억 원 이상, 하지만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양식장은 단 2곳에 불과합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양식 어민들은 재해복구비로 최대 5천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는데, 턱없이 적은 복구비로 폐사체 처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영철 / 양식장 피해 어민]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이게 소멸성이다 보니까… 그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한도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해복구비 인상과 월동지 이동 방안 같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수 바다에 내려진 저수온 경보는 주의보로 하향됐지만 살아있는 물고기의 상태도 좋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정은용 /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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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단비
한파에 수온도 뚝 떨어져‥물고기 123만 마리 떼죽음
한파에 수온도 뚝 떨어져‥물고기 123만 마리 떼죽음
입력
2023-02-27 20:31
|
수정 2023-02-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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