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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등장한 대자보‥'검사 아빠 찬스'에 분노

서울대에 등장한 대자보‥'검사 아빠 찬스'에 분노
입력 2023-02-28 20:00 | 수정 2023-02-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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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물러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서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입학한 서울 대학교에 비판 대자보가 붙는 등 청년들 사이에서 '공정'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개강을 앞둔 서울대학교 도서관 앞 게시판에 손으로 쓴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는 작성자는 "정 변호사 아들은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재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 변호사 부자를 겨냥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검사 아버지를 둔 가해자는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서울대에 오고, 피해자는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이것이 공정이냐는 분노가 많았습니다.

    [홍흥일 / 서울대 2학년]
    "부모님의 직위를 이용해서 남들과는 다른 선상에서 시작이 되는 거니까, 같은 노력을 해서 온 게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피해자에게 떨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학교폭력'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공정' 이슈와 결합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폭발력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원 / 단국대 1학년]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아들의 죄를 덮으려고 한 부분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면서 학교폭력에 대해서 실제로 와닿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서울대 4학년생]
    "학교폭력이 터졌을 때 1심, 2심, 3심에 거쳐서 재판과정을 거친다는 것 자체도 일반 사람들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이번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발탁 자체가 피해자에겐 심각한 2차 가해였을 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준형 / 서울대 4학년]
    "(가해자 아버지가) 고위공직자로서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그 피해자한테 충분히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 변호사 아들이 강제전학 처분을 받고도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문제라며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최민경 / 연세대 3학년]
    "대학 입학할 때 조금 더 잘 걸러낼 제도들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정순신 변호사와 윤희근 경찰청장을 각각 허위공문서 작성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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