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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에 빠진 전쟁‥동부전선 교착

진흙탕에 빠진 전쟁‥동부전선 교착
입력 2023-02-28 20:34 | 수정 2023-02-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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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하는 러시아 탱크들이 진흙탕에 갇혀서 옴짝달싹 못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땅이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서 길이 없어지는 현상 때문인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동부와 남부 전선이 교차하는 최전방 불레다르.

    달리던 러시아군 전차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지뢰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뒤따르던 전차는 서둘러 방향을 돌리고, 피격당한 전차에선 군인들이 뛰쳐나와 도망칩니다.

    또 다른 탱크는 이동 중에 대전차포에 맞아 불길에 휩싸입니다.

    지뢰와 대전차포의 위협을 뻔히 알면서도 러시아 전차들은 사방이 뻥 뚫린 개활지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땅이 온통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해 길이 없어지는 '라스푸티차' 현상 때문입니다.

    러시아, 벨라루스 등에서 눈이 녹는 초봄과 장마가 이어지는 가을에 주로 발생합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히틀러의 소련 침공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도 바로 이 거대한 진창 라스푸티차였습니다.

    과거 러시아를 지켰던 진창이 이제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에게도 라스푸티차는 버겁습니다.

    군인들은 진흙 구덩이가 된 참호 안에 몸을 숨긴 채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미콜라/우크라이나군 포병대 지휘관]
    "양쪽 모두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봄은 진창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진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라스푸티차가 최악이 되는 3월 중하순을 코앞에 두고, 러시아는 동부 전선에 병력과 무기를 더욱 집중시켜 공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돈바스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 고립 작전을 펴고 있는데 인근 마을에선 하루에 14차례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바흐무트 지역의 상황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어를 위해 구축해 놓은 모든 것들을 적들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3만 명의 병력을 투입하며 6개월째 바흐무트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2차대전 독소전쟁 당시의 스탈린그라드에 비유될 정도로 격전지가 된 이 지역에는 아직도 민간인 5천 명이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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