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 여당 "미래지향적 기념사"

◀ 앵커 ▶

야당은 역대 최악의 3.1절 기념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세계의 변화를 읽지 못해 국권을 잃었다는 대목에선 이게 3.1절에 할 소리냐며 역사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은 미래지향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재명 대표는 이후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다고 썼습니다.

특히 세계사의 변화를 못읽어 국권을 상실했다는 대목을 겨냥해, 일제 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쓰였던 사관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당 대변인도 대통령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일본의 침략을 우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투입니다.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입니다."

일본이 침략자에서 협력파트너가 됐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제대로 사과도 배상도 않고, 상처를 덧내고 있는데, 대통령 기념사만 보면 상처가 깨끗이 아문 듯하다며 꼬집었습니다.

정의당도 이게 3.1절에 대통령이 할 얘기냐며 혹평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오늘 아침 저와 우리 국민들은 역대 최악의 3.1절 기념사를 들어야 했습니다. 과거 청산의 의지는 단 한군데서도 읽어 볼 수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펼친 논리는 과거 친일파들의 주장과 너무나 닮았다며, 비뚫어진 역사관을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오로지 국익적 과점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 아닌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보다 정파를 우선하고 국제정세를 읽지 못하는 지엽적인 시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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