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 8.22 퍼센트, 9백조 원대였던 기금의 규모가 8백조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가뜩이나 기금 고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9조 6천억 원,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의 손실 규모입니다.
수익률은 -8.22%,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 분쟁이 있었을 때도 손해를 봤지만, 손실폭은 이번이 가장 큽니다.
948조 원까지 올랐던 기금 규모는 890조 원으로 떨어져 1년 만에 다시 8백조 대로 내려왔습니다.
최악의 실적은 국내외 증시 불안의 영향입니다.
국내주식 자산 -22.76%, 해외주식 -12.34%로 주식 투자에서의 손실이 특히 컸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채권마저 동시 하락하며 손실이 더 커졌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투자한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대체투자에서 8.94% 수익을 기록해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글로벌 주식 시장, 채권 시장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국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으로서도 지난 1년 사이에 수익률 안정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해외 주요 연기금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4.8%, 캐나다 -5%로 국민연금보다는 높았지만, 노르웨이 -14.1%, 네덜란드가 -17.6%를 기록했다며, 국내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시장이 회복되면서 지난 2월까지 금융부문 잠정 수익률은 5%, 적립금은 930조 원을 회복했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이스란/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
"시장이 나아지면서 수익률도 지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요. 장기 투자자인 만큼 1년 단위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이 시작된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둔 수익금은 451조 원, 누적 수익률은 5.11%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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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국민연금 80조 잃었다‥기금 900조 원도 깨져
국민연금 80조 잃었다‥기금 900조 원도 깨져
입력
2023-03-02 20:10
|
수정 2023-03-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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