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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살인운전] 단속현장은 오늘도 '대리 탓' '줄행랑'‥

[음주운전 살인운전] 단속현장은 오늘도 '대리 탓' '줄행랑'‥
입력 2023-03-02 20:21 | 수정 2023-03-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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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주운전 연속기획, 세 번째 보도입니다.

    단속 규정은 점점 강화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는 술에 취한 운전자들이 매일 적발되고 있습니다.

    핑계 대고 도망치고, 대처도 각양각색입니다.

    음주운전 단속 현장,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요일 밤 9시, 주변에 술집들이 몰려있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도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중년 남성이 누군가에게 화를 냅니다.

    [음주 운전자]
    "아이 나 돌겠네 <선생님 조금만 협조해주세요.> 아 XX! 오라니까 안 오고."

    대리운전 기사가 안 와서 차를 몬 거라며 기사를 탓하는 겁니다.

    [음주 운전자(대리기사와 통화)]
    "아이 안 와가지고 지금 오다가 지금 이렇게 걸렸어요. 아이, 진작 오시지 왜 이렇게 안 오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164%, 면허취소 수준을 훌쩍 넘는 만취 상태입니다.

    성격 탓을 하는 음주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음주 운전자]
    "성격 때문에 그런 거죠. <빨리 가려다가?> 빨리 가려다가."

    측정 결과를 믿기 어렵다며 재검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주 운전자]
    "한 번만 더 (측정)해봐도 되겠습니까."

    [음주 단속 경찰관]
    "더더더더더더더더 21시 53분 0.040 나오셨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으로 나오면 단속 대상입니다.

    오늘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음주운전 단속에는 모두 3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번엔 경기도 고양시.

    경찰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갑자기 자리를 벗어나려 합니다.

    [차량 운전자]
    "<이쪽으로 오세요. 선생님> 아 이거는 아니잖아요."

    음주 감지기가 울리자 차를 두고 달아나려다 붙잡혔는데, 다시 측정하려는 과정에서 또 다시 도주를 시도한 겁니다.

    막상 측정해봤더니 처벌 기준에 미달한 남성, 그제서야 변명을 합니다.

    [차량 운전자]
    "(술을) 많이 안 먹었는데 마음이 걸려가지고‥ 도망가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마음이 그냥 좀 불편해서."

    음주운전은 낮밤을 가리지 않습니다.

    지난달 21일 아침, MBC 취재팀에게 수상한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옆 차선을 침범할 듯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

    신호에 걸려 정지하더니 녹색등이 켜졌는데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역시나 술에 취한 운전자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MBC 취재팀]
    "(응급신고 112입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이제 비틀거리다가 지금 후진기어 넣고 잠들어 있거든요."

    이른바 '숙취운전'도 엄연한 음주운전으로, 언제든 단속될 수 있습니다.

    [음주 단속 경찰관]
    "파킹(주차)하세요. 어어어어 뭐하세요 뭐하세요."

    코로나 사태 이후 잠시 줄어들었던 음주운전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다시 급증세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그에 따라 단속 기준 또한 강화됐는데도 여전히 음주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김재현 이관호 전승현/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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