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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상태로 10Km 광란의 질주‥시민들에 덜미

만취상태로 10Km 광란의 질주‥시민들에 덜미
입력 2023-03-02 20:23 | 수정 2023-03-0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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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길가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와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이 함께 추격전을 펼쳐, 남성을 붙잡을 수 있었는데요.

    이선영 기자가 이 용감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주행신호가 들어오고 흰색 승용차가 천천히 출발합니다.

    그런데 차로 한쪽으로 치우쳐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한 시민은 음주운전이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고 뒤쫓기 시작합니다.

    [최초 신고 내용]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어서요. 마산 해안도로고요. 폭스바겐 차고요."

    신고자는 10km나 승용차를 뒤쫓으며, 차량 번호와 위치를 경찰에 알렸습니다.

    [최초 신고자]
    "경찰에 위치를 좀 알려야 될 것 같고, 만약에 사고가 난다 해도 뒤에 수습을 좀 도와드려야 될 것 같아서…"

    잠시 뒤 출동한 경찰차와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신호도 무시한 채 도주하던 승용차는 결국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편 차로변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차가 차를 돌리는 사이, 이 차량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주택가로 도망쳐버렸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쫓아왔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탄 배달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만취운전자가 중앙분리대와 트럭을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하자 배달기사들은 경찰보다 빨리 운전자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주변을 지나고 있던 배달기사 4명이 재빨리 쫓아와 운전자를 포위한 겁니다.

    [송호선/배달기사]
    "비틀거리기도 했고, 경찰차에 쫓기는 것도 보고 해서 음주(운전)인 거 확신해서 끝까지 잡았어요."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7%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은 40대 만취 운전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는 검거 포상금 지급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상철(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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