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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요금 30분에 1만 원"‥은행이 주차장 장사?

"주차요금 30분에 1만 원"‥은행이 주차장 장사?
입력 2023-03-02 20:28 | 수정 2023-03-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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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한 은행 주차장이 갑자기 주차 요금을 기존의 10배나 올려 받는 바람에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은행 측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 때문에, 정작 은행고객이 주차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그랬다고, 뒤늦게 해명했는데요.

    관광객들에게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차장에서 나가던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들어갈 때 확인한 주차요금은 30분에 1천 원.

    그런데 나올 때는 무려 10배나 많은 30분당 1만 원이 결제됐기 때문입니다.

    아무 의심 없이 정산기에 신용카드를 집어넣은 고객들은 손쓸 새도 없이 10배의 요금을 뜯겼다며 답답해합니다.

    [이은정/주차장 이용객]
    "이상해서 봤는데 5천 원이 아니라 5만 원이더라고요. 계산이 잘못된 줄 알고 호출해서 물어봤더니 30분당 1만 원으로 돼 있대요. 뒷 차들도 다 난리가 난 거죠."

    이곳은 전주 시민과 한옥 마을 관광객이 늘상 이용하던 시내 중심가의 은행 주차장.

    30분에 1천 원이었던 주차요금을 3월부터 올렸는데, 안내는 주차장 구석에 붙인 종이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어제부터 30분에 5천 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인데, 실제 결제된 주차요금은 30분에 1만 원으로 또 달랐습니다.

    은행은 처음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요금 변경 사항을 게시했다가 화가 난 이용객들이 이처럼 차단기를 훼손하는 등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야 요금 변경사항을 곳곳에 게시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공휴일을 맞아 은행이 요금을 올려 주차장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은행 측은 은행 고객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요금을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30분에 1만 원으로 정했다가 너무 비싸다는 내부 의견에 5천 원으로 낮췄지만, 실무자 실수로 반영이 안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은행 측은 주차요금을 30분에 1천 원으로 다시 낮추고, 피해 고객에게도 과다 청구된 주차 요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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