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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여론조사] 미혼 60%, 결혼 "글쎄"‥절반은 "아이 안 낳아"

[MBC여론조사] 미혼 60%, 결혼 "글쎄"‥절반은 "아이 안 낳아"
입력 2023-03-03 19:43 | 수정 2023-03-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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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 연중기획 '인구절벽, 다가온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속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저희가 20대에서 40대 남녀 천 명에게 물어본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알아봤습니다.

    조사결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중 60%가 결혼은 '꼭 안 해도 된다'고 했고, 절반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미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해결되면 아이를 더 낳겠느냐"고 물었는데 남성은, 반 이상이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더 낳겠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25%는 어떤 경우에도 더 낳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혼 남녀에게 먼저 결혼에 대해 물었습니다.

    10명 중 6명이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확고하진 않았는데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사람이 60%로 가장 많았고, "안 하는 게 좋다"는 사람도 12%나 됐습니다.

    반면 "하는 게 좋다"는 사람은 24%밖에 안 됐습니다.

    아이를 낳고 싶은지도 물었습니다.

    미혼남녀의 절반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10명 중 7명이나 아이를 낳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혼하면 생각이 바뀌는 걸까요?

    그보다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경우에 결혼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상림/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혼인과 출산에 대해서 보류적인 입장을 가지신 분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혼인해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수치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은 사람들은 어떨까요?

    이미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게 더 낳을 생각이 있냐고 물었더니, 10명 중 7명이 "낳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막상 아이를 낳아 키워봤더니 또 할 엄두가 안 난다는 건데요.

    이유로는 "돌봄이 힘들어서", "소득이 적어서",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무엇이 해결되면 아이를 더 낳겠냐"는 질문에 남성의 절반 이상은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면 더 낳겠다고 했지만, 여성들은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사람이 25%나 됐습니다.

    원인을 육아 부담에서 엿볼 수 있었는데요.

    여전히 육아에 대한 책임이 여성인 아내에게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내가 책임지는 경우가 76%인 반면 남편이 책임지는 경우는 9.8%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온라인으로 전국 만 20에서 44세 남녀 1천 명에게 물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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