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인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불이나 점포 55개를 태웠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방화 용의자는 술에 취해 불과 10여 분 사이에 다섯 곳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하늘에 아파트단지 너머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이어 폭발하는 소리도 잇따릅니다.
"다 터져. 엄청 터진다."
어젯밤 11시 반쯤 인천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확산되면서 시장 내 점포 55개를 태웠습니다.
[김해규/상인]
"불이 그냥 완전히 엄청나게 올라오더라고요. (상인들에게 연락해서) '시장에 불이 났으니까 빨리 나와라.'"
날이 밝은 시장은 앙상한 철골구조만 남아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불이 난 점포는 가게 안팎이 모두 타버려, 원래 무엇을 팔던 곳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재 당시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도 주저앉았습니다.
손님들에게 팔려던 냄비와 그릇도, 배추와 무도 모두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임옥수/피해 상인]
"다 탔어요. 다 탔어. 어제 주말이라 이틀 장보려고 많이도 갖다 놨죠. 야채값도 비싼데."
잿더미가 돼버린 가게 앞에서 상인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신경희/피해 상인]
"진정이 안 돼서 밥도 안 넘어가고…어젯밤에만 해도 괜찮았는데 몇 시간 사이에…"
경찰은 시장 주변 CCTV를 분석해 오늘 오전 방화 용의자로 4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CCTV에는 이 남성이 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불을 지르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10여 분 사이에 시장 안팎 5곳에 연이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이르면 내일 오전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 취재: 최경순, 김준형 / 영상 편집: 임주향 / 화면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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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다영
인천 현대시장 화재‥10여 분만에 5곳 불 질러
인천 현대시장 화재‥10여 분만에 5곳 불 질러
입력
2023-03-05 20:07
|
수정 2023-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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