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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우려와 기대 교차‥사장님들은 OK

노동자들은 우려와 기대 교차‥사장님들은 OK
입력 2023-03-06 20:14 | 수정 2023-03-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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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서 노동자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52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데 차라리 제도화가 되면 좋다는 입장도 있었지만, 일을 몰아서 한다고 해서 정말 몰아서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사용자 단체들은 모두 환영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it와 벤처 업체들이 많은 곳.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처럼 지금도 일이 집중적으로 몰렸던 사람들은 긍정적입니다

    [안재석/프로그램 개발자]
    "1~2주 정도 확 되게 바쁜 경우들이 좀 있거든요. 그때 이제 몰아서 일하고 일을 한 만큼, 뒤에서는 조금 더 이제 편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다고 하면…"

    집중 근무가 효율적이다. 오히려 그간의 주 52시간제도가 걸림돌이 됐었다고도 했습니다.

    [장해용/설계사무소 직원]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52시간이라는 제도 때문에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채로 끝날 때도 있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하고 그만큼 긴 쉬는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최대현/직장인]
    "근로자 입장에서는 말장난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한꺼번에 몰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쉬겠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는 또다른 이유는 업무의 주도권이 완전히 회사로 넘어갈 거라는 점에도 있습니다

    퇴근 후 삶을 일정하게 계획할 수 없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도상윤/유통회사 직원]
    "회사에 급할 때와 제가 급할 때는 이제 또 다르기 때문에 그거를 강제성을 좀 띠고서 (일)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

    [김주원/마케팅 종사자]
    "오히려 나한테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 이제 스케줄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이제 내가 일을 몰아서 더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한 주에 64시간 근무를 할 경우 네시간에 30분 휴식 말고는 휴게 규정이 없어 강요된 과로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도상윤/유통회사 직원]
    "불필요한 근무나 야근이나 이런 것들을 강요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노동 현실을 반영했다는 정부 설명에도 노동계는 노사관계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거라며 '나쁜 개편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상진/민주노총 대변인]
    "노동자의 의사하고는 상관없이 사용자가 주도하고 결정하는 노동시간 선택권, 연속 집중 노동으로 (노동현장이) 무너지는 그림의 떡인 발표가 나왔고요."

    경총, 전경련, 대한 상공회의소 등 사업자 단체는 생산성 향상에 효과를 기대한다며 줄줄이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황용연/경영자총연합회 노동정책본부장]
    "주문량 증가라든지 업무량이 폭증할 때 현재 있는 주 52시간 제로는 그걸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시간을 좀 유용하게 활용하게 하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전경련은 오늘 정부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2030세대 근로자 10명 중 6명이 유연근무를 선호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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