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포천의 한 돼지 농장에서 태국인 노동자가 숨진채 발견이 됐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불법 체류 노동자 였는데, 해당 농장에서 10년 정도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농장 주인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 됐고, 그 아들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포천의 한 돼지농장입니다.
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고, 경찰의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이틀 전, '이 농장에서 일하던 60대 태국인 노동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한 태국인의 실종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농장을 수색한 경찰은 2시간 반 만에 외국인노동자 숙소 약 3백미터 거리에서 태국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마을 주민]
"(경찰들이) 시신 찾을 때 온 거지. 여기 보면 저기 풀숲 있죠. 거기에서 (시신이) 있던것 같은데‥"
농장 주변 CCTV에선 실종 신고 이틀 전인 지난 2일, 농장주인 김모 씨와 그의 아들이 남성의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트랙터로 노동자의 시신을 실어 옮긴 뒤, 유기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숨진 태국인은 지난 10년 간 이 농장에서 일해왔는데, 현재 미등록 체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 사건이 벌어진 거라고 하고요. (미등록 상태여서) 저희 관리 범위에 속해 있지 않은 분이라고 하네요."
경찰은 태국인 노동자가 숨지자 농장주가 미등록 외국인을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농장주에 대해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해당 농장에서 임금체불 같은 불법 요소는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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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윤
10년 일한 외국인노동자 숨지자 몰래 유기‥농장주 체포
10년 일한 외국인노동자 숨지자 몰래 유기‥농장주 체포
입력
2023-03-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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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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