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불이 난 주택에 70대 노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30대 소방관이, 불 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습니다.
70대 노인도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숨진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였던 걸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택 한 채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불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고, 뿌연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쉼 없이 타오르는 불길에 집 절반이 뼈대만 남은 채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만억/마을 주민]
"불이 이렇게 많이, 이렇게 벌겋게‥연기는 안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었어요."
전북 김제소방서 소속 성공일 소방사는 어젯밤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화재 현장에 1차로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먼저 구조된 할머니가 70대 남편이 집 안에 있다고 호소하자, 화마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갑자기 크게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인 1조 진입이 원칙이었지만, 절박한 호소를 저버리지 못하고 혼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임승현/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요구조자가 있다는 신고를 듣고, 몸을 사리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투입됐습니다."
불은 주택 옆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옮겨붙었는데, 목조 주택이다 보니 삽시간에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서른 살인 고 성공일 소방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소방관을 꿈꾸다 지난해 5월에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습니다.
동료들은 성 소방사가 배우려고 노력하고 먼저 헌신하는 열정적인 모습이었다며, 애통해했습니다.
[김제소방서 동료]
"집의 장남이면서 항상 부모님 생각하고‥모범적이고 예의 바르게 행동을 하고 그랬죠."
고 성공일 소방사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영결식은 오는 9일 전라북도청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권회승,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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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재웅
"사람 있다는 말에‥" 1년차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
"사람 있다는 말에‥" 1년차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
입력
2023-03-07 20:19
|
수정 2023-03-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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