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 대통령실 취재하는 신수아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벌써 세 번째죠?
이번 정상회담이 앞선 회담들과 다른 특별한게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1년 사이 한미 정상회담이 작년 5월 한국, 11월 캄보디아에 이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앞선 두 번의 회담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 회담은 한미일 세 나라가 훨씬 더 밀착하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점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한미일 세 나라의 협력체를 완성하는데, 일종의 불편한 '걸림돌'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먼저 이 걸림돌을 치워 버렸습니다.
일주일 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부각시켰고, 그저께는 일본 전범기업의 참여 없는 강제동원 배상 해법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일정을 보면, 다음주 한일 정상회담이 유력하고, 4월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5월에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여기에 윤 대통령이 초청받아 한미일 3자 회담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서둘러 발표한 게 사전 포석이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한미일 세 나라의 밀착 속도가 지난주부터 매우 빨라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 ▶
아니라고는 하지만 3·1절 기념사부터 지금까지의 일정이 쭉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봐야 한다는 거죠?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각 포위망이 중요하겠습니다만, 우리는 어떨까요?
얻는 것도 있다면 분명히 잃는 것도 있을 텐데 말이죠?
◀ 기자 ▶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과 미국이 동맹이라도 국익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우선 한미일 협력 강화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억제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로, '쿼드' 참여 이야기가 나온 게 눈에 띕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이렇게 네 나라의 안보협의체인데, 여기에 한국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실무 그룹 수준을 넘어, 정식 가입까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2021년 9월)]
"워킹그룹(실무협의체)에 참여하여 기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향후에 정식 회원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쿼드 가입논의가 진행된다면, 중국은 거세게 반발할 게 유력합니다.
사실상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발을 담그게 되는 겁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경제 문제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공급망 전략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피해보지 않게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미국의 확답을 얻은 건 없습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수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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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수아
신수아
한미일 밀착 사전포석이었나? '쿼드' 참여까지 검토
한미일 밀착 사전포석이었나? '쿼드' 참여까지 검토
입력
2023-03-08 19:49
|
수정 2023-03-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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