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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많은 계정 준다"‥실제로는 성착취물 '낚시'

"구독자 많은 계정 준다"‥실제로는 성착취물 '낚시'
입력 2023-03-08 20:28 | 수정 2023-03-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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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계정을 주겠다"며 어린이들을 유인해 불법 성 착취물을 찍은 혐의로 2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이 남성은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아동 부모에게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유튜브에 달린 한 댓글입니다.

    '어플테스트를 해주면 구독자가 590명인 계정을 무료로 주겠다', '선착순'이라고 돼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 소개 영상 등에 이런 댓글을 남긴 건 20대 정모 씨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던 한국 국적의 남성인데, 지난달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경찰 수사관]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정 씨가 체포된 건 댓글을 보고 연락해 온 어린이들을 유인해 몰래 성착취 영상을 촬영한 혐의 때문입니다.

    정 씨는 "체온을 측정하는 앱을 개발 중" 이라며 아이들에게 앱을 깔게 했는데, 실제로는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앱이었던 겁니다.

    아이들은 "1분이면 된다", "옷을 벗고 온도를 재달라"는 정 씨 요구에 의심없이 응했다가 고스란히 촬영 당했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아이들은 유명 크리에이터 동영상 제작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심정을 파고들어서 쉽게 많은 구독자를 갖고 출발을 하겠다, 그렇게 유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정 씨는 "엄마한테 말하면 안 된다"며 피해 아동을 압박하고, 일부 부모에겐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1억 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4명, 성착취 영상이 유포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또 상품권 환전을 도와주면 유튜브 계정을 주겠다고 꼬드긴 뒤 부모 명의로 소액결제를 시켜, 4명으로부터 135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피해 아동 부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미국 정부와 공조해 불법 체류 상태였던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내 계정은 맞지만, 댓글을 쓴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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