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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계좌이체 안 하지?" 보이스피싱 막아낸 은행원들

[단독] "왜 계좌이체 안 하지?" 보이스피싱 막아낸 은행원들
입력 2023-03-08 20:35 | 수정 2023-03-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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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은행 직원들이 꼼짝없이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닷새 사이에 두 차례나 막아냈습니다.

    창구 직원들이 돈을 찾는 고객들을 유심히 살폈기 때문인데 어떻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챌수 있었는지 송정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은행으로 경찰관들이 들어갑니다.

    순찰차에 형사 차량까지 도착한 뒤, 한 중년 여성이 경찰관들과 밖으로 나옵니다.

    지난달 22일, 고객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직원의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집수리비를 내야 한다며 현금 9백만 원을 찾겠다고 한 60대 여성이었습니다.

    [권래영 / 은행 직원]
    "땀을 많이 흘리셨었어요. 계속 통화를 하고 계셨고 '은행에 도착했다, 출금할 거다'라고까지 (누군가와) 얘기를 하셨었어요."

    피해자는 이 ATM 기기에서 8백만 원을 빼낸 뒤, 9백만 원을 더 인출하기 위해 창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전화를 끊지 않으려 하고, 현금 인출만 요구하는 여성의 태도에 은행 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습니다.

    [권래영 / 은행 직원]
    "그런 인테리어, 집수리 비용들은 계좌이체들을 많이 하시는데 왜 그 업체에서는 (현금) 송금을 꼭 요청을 하시는지에 대해서 계속 여쭸었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딱히 답을 못하시더라고요."

    직원의 설득 끝에 여성은 금융감독원이라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고, 결국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이 고객은 1주일 전에도 보이스피싱으로 4천 7백만 원을 빼았겼지만 모르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로부터 닷새 뒤,

    이번엔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또다른 직원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전세보증금을 올려줘야 한다며 현금 1천만 원을 요청한 고객이었는데, 요즘 상황에 전세가 올랐다는 말부터 현금을 고집한 것 등이 이상했다는 겁니다.

    [윤세연 / 은행 직원]
    "이제 또 (보증금) 증액 요청하기도 하셨고 혹시나 잘 모르시고 계약을 하실까봐, 또 이제 현금 거래 하시니까 그것도 이상해서‥"

    경찰 조사 결과 이 고객도 금감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잇따라 막아낸 은행원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5천 4백억 원에 달합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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