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전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실탄 두 발이 발견됐습니다.
2백 명이 넘는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대한항공은 승객의 신고를 받고도 한동안 실탄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공항과 여객기를 연결하는 탑승교 조종기 위에 실탄이 놓여 있습니다.
탄피가 아니라, 권총에 넣어 발사할 수 있는 직경 9밀리미터 탄환입니다.
오늘 오전,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전 계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코노미석 좌석 바닥에서 실탄 두 발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영·유아를 포함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상대로 경찰의 긴급 보안점검이 실시됐고 폭발물처리반까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여객기는 기내 점검과 실탄이 발견되기 전 타고 있던 승객들에 대해 보안 검색을 실시한 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약 4시간 가까이 늦어진 오전 11시 반쯤이었습니다.
탑승 수속 당시 승무원들은 해당 물체가 실탄이라는 걸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탑승이 시작되고 10여 명쯤 탔을 때 한 승객이 "바닥에 물체가 있다"고 신고했지만 실탄인지 모르고 임시 보관했다는 겁니다.
그 이후에도 1시간가량 탑승수속이 계속됐고 여객기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 뒤 또 다른 승객이 두 번째 실탄을 발견하고서야 이륙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실탄을) 금속제 쓰레기로 오인해 항공기 출입문 연결 통로에 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어젯밤 10시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공항으로 왔고, 오늘 오전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경찰은 탑승객 정보 등을 토대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실탄을 기내에 반입한 건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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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마닐라행 여객기 활주로 이동하는데‥"실탄 있어요!"
마닐라행 여객기 활주로 이동하는데‥"실탄 있어요!"
입력
2023-03-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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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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