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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6.5]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식당'으로 초대합니다

[현장 36.5]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식당'으로 초대합니다
입력 2023-03-11 20:24 | 수정 2023-03-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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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식당이 있습니다.

    손짓과 표정으로 주문을 받고 밥을 짓는 청각장애인 가족이 일하는 가게인데요.

    고요하지만 열정만큼은 떠들썩한 그곳에 장영근 영상기자가 가봤습니다.

    ◀ 리포트 ▶

    포항시에서 가장 큰 죽도시장.

    이삭 씨네 가족은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삭 씨는 어릴 때 수술을 받아 세상과 부모님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요.

    온 가족이 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건 수어 통역사였던 김소향 씨 덕분입니다.

    [김소향/식당 대표]
    "일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저는 너무 인상 깊었어요."

    "깐마늘 만 원어치 외상이요. 외상."

    [김소향/식당 대표]
    "아내도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학원도 다녔는데, 남편도, 아들도 너무 노력했는데 일할 곳이 없대요."

    한편, 식당 주방에선 이삭 씨 어머니의 불맛 가득한 조리가 한창인데요.

    [안미정/식당 직원]
    "(포항) 여기에 청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식당이 있대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어요."

    손짓과 표정으로 소통하는 이 식당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김소향/식당 대표]
    "6년 전에 처음 시작했고요.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서 만든 식당입니다. 취업에 관련된 통역이 제일 힘들었어요.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고용 못 한다고 이미 결정이 된 거지만, 제가 따라가서 통역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이 식당을 찾은 손님들 역시 주문 과정부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겠죠.

    [김소향/식당 대표]
    "손님들이 오셔서 ‘고맙다는 말이 어떤 말이에요?’, ‘만나서 반갑다는 말을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아요. 한 끼 먹는 식사이지만 같이 교감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성철·이유경/식당 손님]
    "수화로 얘기하는 게 제일 특이했고, 재밌었고. 좀 더 친밀하게 장애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식당과 함께 이삭 씨의 꿈도 커져만 갑니다.

    [함이삭/식당 직원]
    "어머니랑 아버지랑 같이 식당을 차리는 게 꿈이에요. 그때는 제가 사장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

    취재·구성 : 장영근 / AD : 송승희 / 영상편집 : 류다예 / 그래픽 : 봉아연,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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