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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처다"‥중국도 사이비종교 골머리

"나는 부처다"‥중국도 사이비종교 골머리
입력 2023-03-12 20:19 | 수정 2023-03-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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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M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뒤 사이비 종교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닌 모양입니다.

    중국에서도 사이비 종교의 폐단이 커지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황금색 승복을 입고 예불을 준비하는 이 남자.

    '기공대사'라는 유명 티벳 승려입니다.

    머리 뒤로 후광이 비치는 사진에 황금동상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제자]
    "(영상을 보여줬는데) 많은 라마 승려와 현지인들이 그를 맞이했습니다. 가짜라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진짜 정체는 전직 교도관 출신인 왕싱푸라는 이름의 한족 남성.

    신분증을 위조해 티벳인으로 변신한 뒤 자신이 환생한 '살아있는 부처'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신도가 3천여 명.

    '복을 빌어준다', '절을 짓는다',

    다양한 명목으로 10년 동안 2백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고 협박해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성폭행 피해 여신도]
    "스승에 대한 불신, 스승에 대한 부정이 가장 큰 죄라고 했어요."

    왕싱푸는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왕싱푸]
    "면목이 없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지금 많이 후회하고, 참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불교 성지인 오대산에서 승려들이 정체불명의 현금을 나눠가지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근 불교와 도교 승려를 사칭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중국 당국이 종교인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섰습니다.

    종교인의 이름과 사진, 교파 등의 정보가 담긴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해 누구나 조회할 수 있게 하고,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종교 활동을 하면 엄벌에 처하기로 했습니다.

    문화대혁명 시기 잠시 탄압을 받기도 했지만, 중국 내 종교인 수는 꾸준히 증가해 불교만 해도 신도가 1억 명, 승려는 20만 명이나 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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