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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질 투수 찾던 대표팀‥'한국 야구 현실 보여준 WBC'

던질 투수 찾던 대표팀‥'한국 야구 현실 보여준 WBC'
입력 2023-03-13 22:23 | 수정 2023-03-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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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과의 최종전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 대표팀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한국 야구의 암담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도쿄에서 이명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강철 감독은 대회 전만 해도 호주전 필승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이강철/WBC 대표팀 감독 (지난 7일)]
    "일본전이 아니라 호주전에 다 지금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강철/WBC 대표팀 감독 (지난 8일)]
    "호주한테 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으로…"

    그런데 경기 운영은 전혀 달랐습니다.

    호주전 선발 고영표가 흔들리던 4회.

    김광현이 투입될 것처럼 몸을 풀었지만 김광현은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투입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김인식/전 대표팀 감독]
    "맨 처음에 예상을 했던 감독의 계획이 있을 거 아니에요. (호주전에) 최고의 투수들을 전부 투입을 했으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일단은 그 경기를 잡아야지…"

    몸을 풀다 말았던 김광현은 예정에 없던 일본전 선발로 나섰습니다.

    투수진 운용 자체도 치밀하지 않았고 내보낸 투수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했습니다.

    실력차라는 말조차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는 지적에 답할 수 있는 젊은 투수 한 명 없었습니다.

    [양준혁/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국제 대회라는 게 선수들 경험 쌓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바로 성과를 내야 되는데 실제로 일본하고 붙여놔 버리니까 거의 공도 제대로 못 던지는 그런 게 돼버리니까…"

    최정상급 선발투수 4명을 준비해 계획대로 4경기를 치른 일본과는 실력과 과정 모두 차이가 컸습니다.

    [이정후/WBC 대표팀]
    "(일본과) 지금 실력 차이니까요. 리그에선 보지 못했던 공들이었고 저도 경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박재홍/MBC 해설위원]
    "지금 WBC 보면 150km 던지는 투수들이 흔해요. 커맨드(제구)가 돼야 하고 무브먼트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다 안 되잖아요. 반면에 다른 나라 투수들은 이미 그런 식으로 기량이 다 올라왔고…"

    개최국 일본은 물론 호주도 일찌감치 일본에 캠프를 차렸는데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것도 너무 편의적인 구상이었습니다.

    실내 불펜 하나 없던 캠프에서 이상 기후 탓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고 설상가상으로 항공편 결항으로 귀국까지 35시간이나 걸리는 등, 하지 않아도 될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에 컨디션은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이강철/WBC 대표팀 감독 (오늘 경기 전)]
    "지금 뭐 마음이야 좋지 않지만…심정은 경기 끝나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야구 영광의 대회였던 WBC는 이제 '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국 야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회가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고무근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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