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에겐 홍콩 무협영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배우 '양자경'.
량쯔충이 아시아인으로선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아 들었습니다.
환갑의 나이, 시상식에서 그는 여성들을 향해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할리우드의 유리천장이 다시 한번 깨졌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미셸 여'(량쯔충)입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출연한 량쯔충이 수상자로 결정되자 시상식장은 환호성에 휩싸였습니다.
본인과 가족은 물론 함께 동고동락한 아시아계 배우들까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한국 배우 윤여정과 일본 배우 미요시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인의 여우주연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지만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도 량쯔충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량쯔충/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이 수상은 큰 꿈을 꾸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증거입니다. 여성 여러분,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량쯔충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에블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임 없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 그녀의 인생역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단 평이 많습니다.
미스 말레이시아 출신인 량쯔충은 홍콩으로 건너가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 등에 출연해 80~90년대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 이후에는 '007 네버다이', '와호장룡' 등에서 훌륭한 조연연기를 선보였고, 주연까지 꿰찼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한 량쯔충은 수상의 영광을 어머니께 돌렸습니다.
[량쯔충/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이 상을 우리 어머니와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바칩니다. 그분들이 진짜 영웅입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보트피플 출신 베트남 배우 키 호이콴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무려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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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아카데미 거머쥔 '예스 마담'‥아시아인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 거머쥔 '예스 마담'‥아시아인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입력
2023-03-13 22:27
|
수정 2023-03-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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