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입학식·개학식 열흘 늦었는데‥학교는 아직도 공사판

◀ 앵커 ▶

수도권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개교를 했는데 여전히 공사 중인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데요.

송정훈 기자가 제보를 받고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신축공사 끝에 개교한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입학식도 개학식도 열흘 늦어졌는데, 학교로 가는 길부터 여전히 공사판입니다.

아직 교문도 없고, 철제 가벽을 설치해 만든 임시 통로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습니다.

가벽 옆에는 땅이 파헤쳐진 상태로 공사 자재와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제가 걷고 있는 이곳은 학생들의 등굣길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유리벽 안쪽으로는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고, 바깥쪽으로도 도보 곳곳에 회색빛이 도는 모래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학부모]
"너무 심란한데요? 이거 위험해서 학교 다닐 수 있겠어요?"

[윤정희/학부모]
"맞벌이 부부들이 참 많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내야 되는 실정이어서 일단 보내는데 엄마들이 지금 걱정이 참 많습니다."

학교 건물 안은 멀쩡한 지 들어가봤습니다.

내부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지 곳곳에 가림막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병갑/교장]
"층마다 이렇게 출입금지라고 해서 저쪽하고 분리돼서‥"

교실은 그럭저럭 구색을 갖췄지만 음악실과 과학실, 체육관은 아직 이용할 수 없습니다.

도서실 공사 역시 시작도 못했고, 급식실도 다음 주부터나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계단도 페인트칠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일부 창문에는 아직 마감재가 붙어 있습니다.

[이병갑/교장]
<저 위에는 지금 마감이 덜 된 건가요?>
"창틀은 지금‥"
<이것만 떼내면 지금 되는 상태인지 아니면 여기도>

[교육지원청 관계자]
"조금 미비한 건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당초 학교가 공지했던 상황과는 다르다며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학부모]
"개교 일주일 전인가 그때 오리엔테이션을 한 번 하셔서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이거 봤을 때는 의구심이 들긴 하네요."

학교와 교육청은 건설자재 수급 악화와 한파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준공이 늦어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공사를 서두르고, 수업 필수 시설들은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경기도 고양의 초등학교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문을 열었는데, 아직까지 보수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부모]
"(개교 당시) 학교 내부에서도 작업자 인부 선생님들도 많이 돌아다니셨고, 굴착기나 대형 트럭들도‥"

공사 지연으로 개교가 늦어진 학교는 이번 달 수도권에서만 5곳에 이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임지수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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