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의 일제 강제 동원 피해 배상안을 두둔하면서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반어법이었고 사과할 문제는 아니"라고 한 해명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부으면서 김 지사의 외부 공식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영환/충북지사 (지난 7일)]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안을 "통 큰 결단"이라고 추켜세우며 한 말입니다.
일본에 대한 사과와 참회 요구를 '구걸'이라고 표현하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 동영상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격려의 말씀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이 터져 나왔지만,
"친일 지사 필요 없다! 김영환 지사 규탄한다."
김 지사의 대응은 성난 여론에 오히려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지난 9일)]
"친일파가 되겠다는 반어법을 이해 못 하는, 국어를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자신의 SNS에도 연일 글을 올리며, 사과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면서, 김 지사는 사면초가에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오늘 오후 제천시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공무원 조직의 반발로 취소됐습니다.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충청남도 도지사와의 일일 교환 근무도 취소했고, 17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체결할 예정이었던 상생발전 업무협약도 기약없이 미뤄졌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더 나아가, 김 지사가 '친일파 발언'을 사과할 때까지 대외 일정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최상규/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장]
"이 입장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시군을 순회방문해서 도민들과 만나는 것은 2차 가해에 다름없다고 저희는 생각하기 때문에‥"
김 지사는 자신을 "친일파로 매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임호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가, 하루 만에 '보류'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섭(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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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재영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발언 연일 뭇매
"친일파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발언 연일 뭇매
입력
2023-03-14 19:53
|
수정 2023-03-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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