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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빈집에서 화재‥'인덕션' 누른 고양이 때문?

사람 없는 빈집에서 화재‥'인덕션' 누른 고양이 때문?
입력 2023-03-14 20:29 | 수정 2023-03-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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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인이 집을 비운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키우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의 전원을 발로 밟아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장이 새까맣게 타다 못해 골조까지 드러났습니다.

    주방 식기들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타버렸습니다.

    바닥은 검은 재로 가득합니다.

    어제 저녁, 경기도 광주시의 다세대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웃 주민]
    "연기가 계속 위로 이렇게 올라오고 바깥으로 새 나오고 막 그래서…"

    화재 당시 거주자는 외출한 상태였고, 집 안에 있던 고양이 5마리와 강아지 1마리가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반려동물 같이 키우시는 집이었어요. 고양이 키우시는 건 알았는데 많이 키우고 계셨더라고요."

    사람이 없었는데 어떻게 불이 난 걸까.

    소방당국은 이른바 '인덕션'으로 불리는 전기레인지에서 열기가 발생해 주변 집기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소방 관계자]
    "전기적 요인이 아니면 고양이에 의한 화재로 둘 중에 하나로 예상하고 있는 거예요."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1미터 안팎의 주방 싱크대는 거뜬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전기레인지는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물체가 닿으면 켜질 수 있는 만큼, 동물에 의해서도 작동될 수 있습니다.

    [박재원 / 수의사]
    "얘네가 몸에는 땀이 안 나는데 발바닥에서 땀이 생겨요. 그러면 인덕션에 닿는 순간 사람이 손으로 지그시 누르는 것처럼 돼서 이제 스위치가 켜지는 거예요."

    최근 3년 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387건, 9명이 다쳤고 재산피해도 14억 원이 넘습니다.

    소방당국은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경우 전기레인지나 전기장판처럼 열선이 있는 제품은 잠금장치를 작동하거나 스위치 쪽을 덮개 등으로 차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영상편집: 박정호
    사진제공: 경기광주소방서, 서울강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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