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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숨어있던 규모 7 강진 단층 확인, 수도권 등 전국으로 조사 확대

[집중취재M] 숨어있던 규모 7 강진 단층 확인, 수도권 등 전국으로 조사 확대
입력 2023-03-15 20:20 | 수정 2023-03-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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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주와 포항 등 지진이 일어났던 한반도 남동부 지역 곳곳에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 단층들이 발견됐습니다.

    최대 규모 6.5에서 7까지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 단층에서 가까운 곳에는 원전 밀집지역과 화학산업단지, 울산과 포항, 경주 등 대도시가 있어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인아 기자가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들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숨어 있는지 집중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 활성단층조사단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비탈에서 줄무늬가 선명한 암석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제든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입니다.

    단층면이 검은 건 땅과 땅이 부딪힐 때 발생하는 뜨거운 열과 암석층이 그을렸기 때문입니다.

    단층을 중심으로 위쪽 지층이 왼쪽으로 움직였습니다.

    한 번에 1~2m씩 11m 나 움직였는데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이곳에서 큰 지진이 났다고 말합니다.

    [김영석/ 국가활성단층조사단장]
    "지진이 클수록 많이 움직이죠. 여기서는 규모 6.5나 7까지도 가능한 지진들이 있었다고 보고 있어요."

    울산 외곽의 야산에서 발견된 또다른 활성단층입니다.

    땅 속에서 암석층이 1.1m쯤 위로 솟구쳤습니다.

    암석층이 솟구치며 바위가 갈린 부분이 가루가 됐고, 그 가루는 지하수에 젖어 점토층이 됐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농토처럼 보이는 곳을 굴착기로 팠습니다.

    지금까지 숨어 있던 활성단층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경남과 경북 등 한반도 동남부에서 16곳의 활성단층 분절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분절이란 지진이 날 때 한 번에 움직이는 단층 구간을 말하는데, 지진 강도를 예측할 때 중요합니다.

    [김영석/ 국가활성단층조사단장]
    "쉽게 말해서 살아있는 단층이고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지진을 또 발생시킬 수 있는 단층입니다."

    16곳 중 7곳은 원전에서 반경 32km 안에 있었고 원전과 불과 1.8km 떨어진 단층도 있습니다.

    이른바 '설계고려단층' 인데 주변에 이런 단층이 있으면 원전 내진 설계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래 된 많은 원전들은, 규모 6.5가 넘는 큰 지진에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김영석/ 국가활성단층조사단장]
    "노후한 원전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최대치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위험할 수 있죠."

    큰 지진이 나면, 울산 주변에 산재한 석유화학단지 등 산업 시설과 도시도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울산에서 내진설계가 된 건물은 21.4%, 부산과 경남,경북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조사단은 동남권 단층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충청과 수도권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 앵커 ▶

    활성단층 취재한 현인아 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 국가활성단층 조사단과 동행 취재를 했던데요.

    이전에도 활성단층 조사는 있었죠?

    이번 조사는 뭐가 다릅니까?

    ◀ 기자 ▶

    네 이전에는 활성단층이 어디에 있는지만 주로 조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위치뿐 아니라 활성단층의 길이와 이들 단층이 움직인 변위 등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이 지역에 앞으로 얼마나 큰 지진이 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규모 7 지진이 날 수 있다고 봤다면 이제는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된거죠.

    ◀ 앵커 ▶

    규모 6.5에서 7, 그런 강진이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뜻인가요?

    ◀ 기자 ▶

    이 단층들은 지질학적으로 가까운 과거에 그런 지진을 일으켰고 지금도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그런 지진이 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큰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 앵커 ▶

    아마 활성단층 조사단이 활동하게 된 것이 경주 지진, 포항 지진 이후에 시작이 됐을 텐데, 그때만 해도 경주 지진이 5.8 규모였고요, 포항이 5.4 규모였었는데, 아까 활성단층 위치 보면 원전이 밀집한 곳에서 1킬로미터 남짓, 아주 가깝던데, 물론 원전이 가장 걱정됩니다만, 그렇게 큰 지진이 난다면 사실 원전만 문제는 아니잖아요.

    ◀ 기자 ▶

    오래 된 원전들은 지진대비를 강화해야 하겠고요.

    전문가들은 화학 단지들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파이프가 많잖아요? 파이프들이 강진에 취약한데 파손되면 유독가스 누출이나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울산과 포항, 경주 등 대도시와 주변 건물들도 대부분 내진설계가 안 돼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 앵커 ▶

    원전은 그나마 되어있긴 하지만 좀 더 강화해야된다 이쪽이고요.

    이번에 발견한 건 동남부지역이고요.

    서울과 수도권은 어떻습니까?

    활성단층이 있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림은 지난 2012년단층 조사에서 활성단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지역입니다.

    붉은색 점선이 활성단층 의심 지역인데 전라도와 충청도 그리고 수도권에도 점선이 보입니다.

    특히 서울 주변에도 붉은 점선이 지나는것 보이시나요?

    서둘러 조사하고 그런 조사를 바탕으로 위험한 지역은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한반도에 큰 지진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막연한 위협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실질적인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잘 대비를 해야한다 이런 뜻이겠군요.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류다예 / 영상제공 : 부경대, 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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