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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인기, 러 전투기에 추락‥"냉전 이후 첫 공중 충돌"

미 무인기, 러 전투기에 추락‥"냉전 이후 첫 공중 충돌"
입력 2023-03-15 20:44 | 수정 2023-03-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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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군의 무인 정찰기가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군은 러시아 전투기의 위협 비행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접촉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 14일 아침 7시 3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닿아 있는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공군의 주력 기종인 SU-27, 수호이 전투기와 정찰과 공격 모두 가능한 미국의 무인기 MQ-9 리퍼가 충돌했다고 미군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국제 공역에서 일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었는데 수호이가 접근해 연료를 뿌리면서 리퍼의 비행을 난폭하게 방해하다 프로펠러와 충돌했다는 겁니다.

    [팻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그들은 항공기와 충돌했고 프로펠러를 손상시켰습니다. 아예 비행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서 우리는 무인기를 떨어뜨렸습니다."

    미군은 리퍼가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고 흑해 지역 정찰 비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해왔다면서 전쟁 참여가 아니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다른 나라 군용기를 위협해 영공 접근을 차단하는 일은 늘 있어 왔지만 충돌이 발생해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최근 몇 주 동안 비행 차단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 차단이 우리 무인기 중 하나와 충돌로 이어진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주미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여 거세게 항의했지만 러시아 입장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경계를 리퍼가 침범했다가 조종력을 잃고 추락했을 뿐 러시아 전투기는 아예 접촉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주미 러시아 대사]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알겠어요? 문제는 무인기에 접촉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무기도 발사하지 않았어요. 아주 중요한 얘기입니다."

    특히 리퍼가 흑해 지역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여러 정보를 수집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왔다면서 러시아 공군은 미군의 정찰과 정보 수집을 차단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중국과 정찰 풍선을 두고 그랬다면 바이든 정부가 이제 러시아와는 무인기 충돌을 두고 진실 게임을 벌이게 됐습니다.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국 국방부는 증거 영상의 기밀 해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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