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맞춰서 북한이 ICBM를 쏜 건데요.
외교안보팀 엄지인 기자와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엄 기자, 북한이 최근 이틀 간격으로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화성-17형'은 가장 강력한 도발입니다.
미군 정찰기도 한반도에 떠 있는데, 보란 듯이 쐈단 말이죠.
어떤 의도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미군 정찰기·폭격기가 와 있는 한미군사훈련이 끝난 다음에야 대응했던 방식을 북한은 지난해부터 완전히 바꾼 걸로 보입니다.
김여정 부부장도 앞서 "적의 행동 사사건건, 즉 하나하나에 상응하고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일요일 잠수함에서 쏜 순항미사일과 화요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예측하기 어려운 장소를 골라서 언제든 남한 전역을 때릴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반면 '화성-17형'은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무기죠.
한국과 일본 정상이 만나는 가장 예민한 시기에 미국까지도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김여정 부부장이 앞서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는 미국에 달렸다"고도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도 고각으로 높이 세워서 발사를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네. 정상 각도 30~45도가 아닌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워서 쐈고, 일본과 다소 거리가 있는 중국·러시아 접경에 떨어졌습니다.
'화성-17형'의 성능을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지난달에 쏜 '15형'과 비교했을 때 '17형'이 3미터 정도 길고 엔진 추력도 높아서, 이론적으로는 1만 5천㎞까지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고 또 동시에 핵탄두 2~3개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그야말로 강력한 무기네요.
◀ 기자 ▶
네, 다만 군 당국은 아직 실전배치할 정도로 검증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위협의 강도를 조절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한미군사훈련이 23일까지니까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았죠?
북한의 오늘 발사로 한미 연합 훈련의 강도가 더 세질 거고.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도 도발의 강도를 높여서 앞으로 일본을 넘어서, 태평양까지 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ICBM을 그렇게까지 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본 상공을 넘어서 미국에 근접한 곳까지 쏘는 건,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북한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미국이 이미 요격을 경고하기도 한 상황이라 그보다는 핵탄두를 달 수 있다는 여러 미사일로 한미훈련 내내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고요.
미국의 핵 항공모함 전개와 일본 해상자위대가 포함된 연합훈련 강도에 따라 무력시위를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엄지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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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엄지인
미군 정찰기 보는데 보란듯이‥'화성-17형' 꺼낸 이유는?
미군 정찰기 보는데 보란듯이‥'화성-17형' 꺼낸 이유는?
입력
2023-03-16 20:03
|
수정 2023-03-1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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