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년 넘게 이어진 주식 하락장에서도 나홀로 급등하는 주식이 있습니다.
코스닥 시총 2위 업체인 '에코프로'인데 이 회사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작년에는 회사 회장이 차명거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이번에는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1년 넘게 이어지는 하락장에서도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수직 상승했습니다.
올 초 11만 원이던 주가는 오늘 종가로 40만3천원, 석 달 새 30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상장 계열사 두 곳의 주가도 함께 급등했는데 주로 개미투자자들이 사들였습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에코프로로 10억 원을 벌고 퇴사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 이 회사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2020년과 21년 사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큰돈을 벌었다는 겁니다.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의 비정상적 거래를 포착했고, 지난주 검찰과 금융위원회가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에코프로도 수사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형익 / 에코프로 이사]
"이번 사안을 상당히 엄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관계 기관의 조사에는 적극 협조할 생각이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회사가 불공정 거래로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5월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을 알고 있던 이 모 전 회장이 차명 계좌로 주식을 사고팔아 11억 원의 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회장이 불법행위를 벌이는 사이, 또 다른 임직원들 역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겁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내부 감사는 좀 형식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도 많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주 더 엄한 벌을 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되다 보니까 이런 비리가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렇게 보죠."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감내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의 몫입니다.
전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됐던 신라젠은 2년 넘게 거래 정지를 당했습니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직원의 2천억 원대 횡령으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오늘 소폭 상승했지만 에코프로의 주가는 거래일 3일 만에 최고가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영상편집 최문정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아영
에코프로, 또 검찰 수사‥이번엔 내부정보 거래 의혹
에코프로, 또 검찰 수사‥이번엔 내부정보 거래 의혹
입력
2023-03-20 20:12
|
수정 2023-03-20 21:4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