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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눈 대신 톱밥이 내리네"‥'친환경 산업' 배신?

"하늘에서 눈 대신 톱밥이 내리네"‥'친환경 산업' 배신?
입력 2023-03-20 20:28 | 수정 2023-03-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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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캄캄한 하늘에서 무언가 눈처럼 쏟아지는 모습인데요.

    다름 아닌 톱밥 가루라고 합니다.

    못쓰는 나무를 재활용해서 연료로 만드는 공장에서 날아온 건데,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하늘에 눈이 내리듯 뭔가가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조금 뒤 하얀 물체의 수가 늘어나더니 먼지처럼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건 톱밥입니다.

    3백 미터쯤 떨어진 목재 펠릿공장에서 날아온 겁니다.

    날려오는 분진 탓에 대청소를 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가루가 묻어나옵니다.

    창을 열면 톱밥 분진이 들어와 환기도 어렵습니다.

    한 가정에선 톱밥 분진 때문에 아이의 눈병이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오재호/인근 주민]
    "공기 좋은 데서 뛰어놀라고 애들을 데리고 온 건데… 대응책도 미비하고 이거 어떻게 살아야 될지…"

    민가뿐만이 아닙니다.

    공장 주변 회사로 가봤습니다.

    비가 내린 직후인데도 회사 곳곳에서 톱밥 가루가 쌓여 있고 주차된 차도 톱밥으로 덮였습니다.

    [정풍식/식품업체 대표]
    "(식품) 원재료가 들어오고, 그다음에 제품이 나갈 때, 큰 문을 열고 닫고 했을 때, 그 앞에 쌓여 있는 톱밥들이 날아 들어왔을 때 문제가 되는 거죠."

    업체 측은 집진 장치를 설치했지만 목재 파쇄 과정에서 분진이 빠져나가는걸 모두 막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
    "집진이 되는데 가벼운 물질들이 조금 배출되는 것들이 있는데, 바람이 세게 불면 날릴 수밖에…"

    지자체들은 공장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다른 펠릿공장이 들어서려는 군산에서도 반대 민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고용노동부의 화학물질 노출기준에 따르면 목재분진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갈 수 있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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