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방안을 놓고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김영환 충북 지사.
뒤늦게 사과 하면서 연기했던 일정을 재개했지만,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 지사는 "다 정리됐으니 더이상 관련해서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언급을 피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괴산군청 진입로에 경찰 수십 명이 배치됐고, 질서유지선도 등장했습니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김영환 도지사는 당장 물러나라!"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야당까지 김 지사의 괴산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충북도민 대표인 김 지사가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정부의 강제 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을 지지한 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이효신/괴산군 문광면]
"충북의 최고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국민 정서에도 반하고 또 헌법 규정에도 맞지 않는 이런 발언들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김 지사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열흘만인 지난 16일 뒤늦게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지난 16일)]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사과와 참회 요구를 '구걸'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사과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고,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이 '구국의 결단'이라는 주장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첫 시군순방에 나선 김 지사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다 정리됐으니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송인헌/괴산군수]
"더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오늘 지역 순방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다 아시잖아요. 내용 다 아는데 그런 걸 또‥"
<"시간이 됐으면 얼른 가시죠">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은 김 지사가 납득할만한 사과를 할 때까지 규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열/괴산군 괴산읍 (더불어민주당)]
"우리에 대한 전쟁범죄에 도의적, 법적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에 고개 숙이며 손잡아서 얻는 국익이 무엇입니까."
김 지사는 지난주 사과 당시 "대통령이 일본에 다녀온 뒤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신석호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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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재영
"친일파" 발언 사과했지만 "반쪽 사과" 후폭풍
"친일파" 발언 사과했지만 "반쪽 사과" 후폭풍
입력
2023-03-21 20:34
|
수정 2023-03-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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