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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찰청 앱'에 개인정보 줄줄‥원격 조종으로 사생활도 '도청'

가짜 '경찰청 앱'에 개인정보 줄줄‥원격 조종으로 사생활도 '도청'
입력 2023-03-22 20:36 | 수정 2023-03-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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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청에서 전화가 와서 악성 프로그램이 있는지 검사를 하자면서 앱을 설치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경찰청에서 제작한 앱인 것처럼 속여서 악성앱을 유포해서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하는 20대 김 모 씨.

    어느 날, 검찰 수사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포통장 사기를 수사하는데 통장의 명의가 도용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유승호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다량의 대포통장하고 신분증을 압수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중에 김00씨 명의의‥"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녹취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라든지 계좌번호 비밀번호는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되고‥"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이 있는지 검사하자는 말에, 김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앱을 설치했습니다.

    경찰청의 공식 해킹 방지 앱과 비슷했지만, 실은 범행 도구로 쓰인 가짜였습니다.

    이때부터 김 씨의 내밀한 개인정보들이 보이스피싱 일당의 해외 서버로 줄줄 새기 시작했습니다.

    [이지용/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5팀장]
    "문자, 연락처, 통화기록, 음성기록 이런 내용들을 직접 볼 수가 있습니다. 감염된 휴대전화의 모든 정보가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900여 명.

    사기 일당은 의심을 피하려고 SNS를 통해 위조 압수수색 영장과 검찰청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미심쩍었던 일부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 확인 전화를 걸면, 일당들은 악성 앱을 이용해 이 통화도 다른 곳으로 빼돌렸습니다.

    중국에 마련된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은 겁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해 피해자들의 평소 대화까지 엿들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18년 10월부터 6개월간 166명을 상대로 개인정보를 빼내, 61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중국 콜센터의 한국인 팀장과 직원, 중국인 관리자를 붙잡아 검찰에 넘겼고, 조직 대표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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