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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투성이 삼겹살' 비판에 정부, "포장지에 비계 양 표시 기준 마련"

'비계투성이 삼겹살' 비판에 정부, "포장지에 비계 양 표시 기준 마련"
입력 2023-03-25 20:15 | 수정 2023-03-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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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터넷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이렇게 비계만 가득한 고기가 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달 초, 이른바 '삼겹살 데이' 할인 행사 때 이런 고기들이 유통되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같은 등급의 돼지고기여도 제품마다 비계 양이 다를 수 있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정부가 앞으로는 최종 구매 단계에서 지방 함량을 알 수 있도록 권고 기준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삼겹살 200g을 사먹으려면 1만 9천 236원을 내야 합니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최저가는 4천 180원.

    거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고물가시대, 외식보단 집에서 해먹기를 더 선호하는 요즘입니다.

    [마트 고객]
    "많이 싸죠. 음식점에서 먹어보면 식구가 다섯 식구가 가면 엄청 나오는데 이렇게 사서 구워먹으면 돈 얼마 안 들어요."

    이 때문에 삼겹살데이라며 유통업체들이 최대 반값 할인을 내걸었던 이달 초에는 돼지고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받아든 삼겹살은 품질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온라인엔 비계 덩어리 삼겹살을 받았다며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서정호/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 과장]
    "할인 판매 물량이 많아, 처리해야 될 물량이 많았고 숙련된 작업자 외에도 비숙련자 작업들이 좀 고용됐습니다."

    구매 기준이 돼야 하는 '돼지고기 등급제'가 소비자에게는 유명무실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모든 돼지고기에는 이렇게 등급이 매겨져 있지만 등급만으로는 지방 함량을 확인할 수 없어서, 막상 구매할 땐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돼지고기는 도축 후 절반으로 잘라서 등지방 두께와 조직감 등을 보고 등급을 매기는데 같은 등급 삼겹살이라도 잘라진 부위에 따라 비계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낱개로 잘려진 삼겹살의 비계 양을 등급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포장지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 보니 돼지고기에 등급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장하연/서울 은평구]
    "몰랐어요. <주로 어떤 걸 보고 구매?> 그냥 가격을 보고 고르는 것 같아요. 모양이나 색깔 정도?"

    [이다혜/서울 은평구]
    "저는 살코기를 좋아해서 살코기 있는 부분 위주로 골라서‥<혹시 돼지고기에도 등급제가 있다는 것 아셨나요?> 아니요."

    농식품부는 식약처, 소비자단체와 협의해 첫 도축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최종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삼겹살 포장지에도 지방함량을 표시하는 권고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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