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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탈출 못하고 참변‥나이지리아 어린이 4명 화재로 숨져

안방에서 탈출 못하고 참변‥나이지리아 어린이 4명 화재로 숨져
입력 2023-03-27 20:30 | 수정 2023-03-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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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서,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네 명이 숨졌습니다.

    다섯 남매 중에 네 명이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연기에 질식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 외벽이 시커멓게 그을렸고, 계단은 잿더미로 뒤덮였습니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건물 안팎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앙상하게 남은 창틀 너머로 불탄 가구와 살림 도구들이 나뒹굽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채명애/주민]
    "창문에서 밖으로 불길을 뿜는데 무섭더라고요. 옆 건물까지 번질 듯이 그게 무서웠고‥"

    불이 난 집에는 나이지리아인 부모와 자녀 5명 등 7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 허둥지둥 빠져나온 건 부모와 2살난 막내딸 뿐.

    11살, 4살 딸과 7살, 6살 아들은 끝내 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불은 2층 집을 모두 태우고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어린이 4명은 이 집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0대 아빠는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30대 엄마는 막내 아이와 함께 불을 피하는 과정에서 척추가 골절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금자/주민]
    "남자가 절뚝절뚝하면서 내려가서 '화상 입었나 보다, 불이 나서'‥당연히 애들 그냥 다 나오는 줄 알았지."

    화재 당시 아빠는 거실에서, 엄마와 아이들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마가 막내부터 이불에 싸서 탈출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미처 대피시키지 못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현 단계에서는 질식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출입문 주변에 TV와 냉장고가 위치하고 있어,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불이 현관 출입문 쪽에서 시작돼 탈출구가 마땅치 않았던 걸로 보인다며,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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