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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로 광화문 점령"‥"5년 도피하다 정권 바뀌자 귀국"?

"장갑차로 광화문 점령"‥"5년 도피하다 정권 바뀌자 귀국"?
입력 2023-03-29 19:49 | 수정 2023-03-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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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문제의 '계엄령 문건'이 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지,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상기해 보겠습니다.

    촛불집회가 절정일 때 국군기무사령부가 만들었던 이 문건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심이 더 끓어오를 수 있으니 서울 도심에 장갑차를 투입해서 촛불집회를 진압하고 점령하겠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5년 넘게 미국에서 머물던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돌연 귀국했는지 그 의도를 두고도 여러 말들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넉 달만에 1천 6백만명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습니다.

    "이겼다, 이겼다"

    탄핵 직전인 지난 2017년 2월 국군기무사령부가 만든 이른바 '계엄령 문건', 공식명칭은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입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각할 경우 촛불집회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계엄을 선포해 이를 진압하고 점령하겠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 서울 곳곳에, 장갑차를 동원한다. "보수언론을 통해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등 언론을 통제하고 SNS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겠다는 '강력 조치'도 담겼습니다.

    문건의 작성 책임자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탄핵 정국 넉 달 동안 청와대를 네 차례 드나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군·검찰 합동수사단이 수사에 나섰을 때, 조 전 사령관은 미국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일방적인 우편 진술서를 보내온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출국 5년 3개월 만에 돌연 귀국한 겁니다.

    [조현천/전 기무사령관]
    "계엄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귀국했습니다."

    갑자기 귀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현천/전 기무사령관]
    <귀국하지 않고 도주하신 이유가 뭡니까?>
    "도주한 게 아니고요. 귀국을 연기한거죠. 시간적 여유를 갖느라고 늦어졌고요. 정상적으로 귀국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국기문란TF는 '계엄 문건은 군사기밀인데, 유출된 것이 오히려 위법'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의혹을 폭로했던 군인권센터는 "정권이 바뀌자 봐주기 수사와 면죄부를 기대하고 귀국했다는 의심어린 시선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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