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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새 재산 25억 원 불어난 김대기 비서실장‥그냥 '실수'였다?

8개월새 재산 25억 원 불어난 김대기 비서실장‥그냥 '실수'였다?
입력 2023-03-30 20:05 | 수정 2023-03-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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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위공직자 2천37명의 재산 공개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먼저 대통령실부터 볼까요.

    지난해 민간인인 아내가 대통령 전용기에 타 물의를 빚었던 이원모 인사비서관.

    444억원을 신고해 1위에 올랐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이 26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요.

    작년 7월 첫 신고 당시보단 각각 2억 원, 7천여만 원이 줄었는데도 대통령실에서 가장 부자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예금 5천7백만 원이 늘어 77억원을 신고했습니다.

    이 중 72억원 가량이 김건희 여사의 명의였습니다.

    다들 대부분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는데요.

    유독 눈길을 끄는 인사가 있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입니다.

    73억4천만 원, 작년보다 25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작년 신고 때 빠뜨린 부분이 있다', 이게 김 실장 해명인데, 석연치 않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73억 4567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뒤 첫 공개였던 지난해 8월보다 25억 3천만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 큰돈이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걸까?

    투자 내역이 기재된 증권 항목.

    지난해엔 없던 '발행어음' 28억 원이 추가돼 있습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발행한 일종의 채권으로 연 4~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입니다.

    김 실장은 "작년 신고 때, 직원이 실수로 입력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무슨 말일까.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시스템은 신고 당사자의 모든 금융정보를 자동으로 불러들입니다.

    지난해 신고 때 김 실장 측 직원은 모 증권사에서 발행한 문제의 채권을 '예금 계좌' 항목에 입력했는데, 같은 증권사의 CMA 계좌가 나오자, 두 가지가 동일한 거라고 판단해 채권 계좌를 삭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선뜻 이해되기는 어렵습니다.

    [증권사 관계자]
    "CMA(증권사 예금계좌)는 CMA인 거고. 채권 상품에 대한 투자가 진행된 거는 하나의 상품 개념으로 따로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게 혼동하거나 누락된 신고를 할 개념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직원의 실수였다 해도, 거액이 빠진 걸 몰랐다는 김 실장의 해명 역시 의문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그 금액이 투자 상품이 됐든, 예금 상품이 됐든 내 재산에 있어서 그게 빠진 건데. 그걸 몰랐다 그거는 말이 안 되죠."

    김 실장은 오늘 MBC의 추가 질의에 "작년 오류를 인지한 이후 이번 재산 변동에 그 사실을 투명하게 반영한 만큼, 고의 누락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대기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11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69억 8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서관급 50명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45억 6천만 원.

    문재인 정부 1기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재산 19억 8천만 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이번 공개 대상자 전체 2천37명의 평균 재산은 19억 4천6백만 원.

    이 또한 지난해 이맘때, 전 정부의 마지막 공개와 비교하면 20% 많았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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