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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 맞은 KT, '낙하산 방지' 정관까지 손보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맞은 KT, '낙하산 방지' 정관까지 손보나
입력 2023-03-30 20:22 | 수정 2023-03-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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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표이사 후보가 세 번이나 백지화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KT가 내일 'CEO 없는 주주총회'를 엽니다.

    정치권의 입김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낙하산 사장 방지'를 위해 만들어놓은 정관의 내용까지 바꾸려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KT 사장 후보 4명이 모두 내부 인사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2일, 여당에서는 노골적인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지난 2일)
    "너무 자체 카르텔만으로 하는 것은 개혁이라든지 혁신에 적절하지 않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윤진식 전 장관 등 정부 여당 성향의 후보들이 맥없이 떨어진 데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이들이 모두 탈락 이유는 이른바 '낙하산 방지' 정관.

    심사 기준에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넣고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도 추가해, 비전문가가 들어와 기업을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습니다.

    KT는 민영화 이후 다섯 명이 대표이사를 거쳤는데, 이 가운데 정권이 바뀐 뒤에도 임기를 끝까지 채운 건 딱 한 명뿐이었습니다.

    경영진이 유독 정치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무로 특채되기도 했고 또 다른 김성태 전 의원은 사장에게 직접 자녀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KT는 최근 TF팀을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는데 자칫 '낙하산 방지용' 정관을 삭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T 관계자는 "외연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정관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정관 변경은 주주총회 의결 사안으로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불가능하고 내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구성을 봉합하더라도, 최종 정관 변경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며 작년 8월 3만 8천350원까지 올랐던 KT의 주가는 사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 이후 외국 투자자가 빠져나가며 오늘은 장 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 어제저녁(2023년 3월 30일) <뉴스데스크> , '낙하산 앉히려고?‥KT 정관 만지작' 보도 중 KT 사장에 지원한 김성태 전 의원은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비례대표 출신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임을 알려드립니다.

    KT 사장 지원과 전혀 관련이 없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사장에 지원한 것처럼 보도해 혼란을 드린 점, 김 전 원내대표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사실확인에 더 힘을 기울여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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