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초롱

무릎 꿇고 사죄한 전우원‥"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

무릎 꿇고 사죄한 전우원‥"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
입력 2023-03-31 19:50 | 수정 2023-03-31 20:53
재생목록
    ◀ 앵커 ▶

    광주를 찾은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 5·18 유족들과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두환은 '죄인'이고 '학살자'라면서, 전두환 일가로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5·18 피해자들과 광주 시민들은 전 씨를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18 유족과 피해자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앉은 남성.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입니다.

    전 씨는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라고 말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전두환 씨는 5·18 앞에서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이어 역시 자신도 죄인이라면서 사과할 기회를 준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정말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고요. 이렇게 와서 뵈니까 더 제 죄가 뚜렷이 보이고‥"

    전 씨는 5·18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큰절도 올렸습니다.

    [김길자/고 문재학 씨 어머니]
    "(오월영령들한테) 전두환이 손자인데 이렇게 왔다고 반갑게 맞아주라고 말도 하고‥언제나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 <네, 알겠습니다.>"

    이어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전 씨는 참배하고 헌화한 데 이어, 입고 온 코트를 벗어 희생자의 묘비를 닦기도 했습니다.

    5월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는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을 만나 거듭 큰절을 올렸고,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 씨를 따뜻하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람도 남겼습니다.

    [이명자/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5.18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우원 씨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그 가해자들이 양심선언을 하기를 저희들은 바라고 있거든요."

    광주 시민들도 전 씨의 사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정대/광주 농성동]
    "할아버지가 다 못 했던 것을 와서 사죄하겠다 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공감했고 정말 애틋하다 이런 생각을 가졌어요."

    전우원 씨는 오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내일까지 광주에 머물 계획입니다.

    한편 전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오늘 전 씨를 출국 금지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광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