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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밥 대신 빵 급식'‥"잇단 폐암, 개선해달라"

파업에 '밥 대신 빵 급식'‥"잇단 폐암, 개선해달라"
입력 2023-03-31 20:14 | 수정 2023-03-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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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상당수 초중고등학교에서 점심 급식으로 밥 대신 빵이 제공됐습니다.

    비정규직인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들이 오늘 하루 파업을 했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열악한 임금을 올려달라, 폐질환을 유발하는 조리 환경을 개선해 달라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급식은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

    고사리 손으로 포장 뜯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
    "샌드위치 못 뜯은 사람은 손들면 뜯어줄게요."

    혹시 빵으론 양이 모자랄까 도시락을 챙겨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밥 대신 빵을 제공하거나 급식을 아예 실시하지 않은 학교는 전국 3천 293곳.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학교 급식을 책임진 조리 인력들이 1일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이이문/학생 할아버지]
    "오늘 빵하고 햄버거하고 나온다고 좋다고 그러던데 애들은. 그래서 한두 번은 괜찮을 거다 그랬죠."

    급식 노동자들은 학교 대신 분홍색 옷을 입고 거리로 출근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만입니다.

    이번 파업엔 학교비정규직연대에 소속된 돌봄 전담사와 급식 조리사 등 3만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핵심은 열악한 조리실 환경을 바꿔달라는 겁니다.

    [13년 차 급식 노동자/지난해 폐암진단]
    "동료가 사고가 나고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가도, 쓰러지고 아파도 동료 손 한 번 잡아줄 시간조차 없이 조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특히 급식 노동자 가운데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폐암 환자가 50명에 달합니다.

    조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 유해물질, '조리흄'에 노출되는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검진받은 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32%는 폐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여기에 최저 시급 수준에 불과한 2백 만원 안팎의 기본급을 올려달라는 겁니다.

    [노혜령/파업참가자]
    "저희가 일을 하면 할수록 교사·공무원들이랑 사실 임금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거든요. 불합리한 임금 체계를, 이 차별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또, 올해 임금 인상률을 9급 공무원과 비슷한 5%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교육 당국은 인상률 2%로 맞서고 있어,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임금 교섭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남현택, 강재훈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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