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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만난 '15년 인연'‥이재명·유동규 '눈도 안 마주쳤다'

법정서 만난 '15년 인연'‥이재명·유동규 '눈도 안 마주쳤다'
입력 2023-03-31 20:18 | 수정 2023-03-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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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남시장일 때 고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 발언이 허위 사실 유포인지 다투는 재판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15년 지기였던 두 사람은 법정에서 서로 눈길을 외면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들을 쏟아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한때 자신이 '주군'으로 불렀다고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재판에 나왔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할 말은) 특별하게 없습니다. 거짓말 좀 안 하고‥그랬으면 좋겠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유동규 씨와 처음 법정 대면인데요. 입장 있으신가요?>‥"

    15년 전,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변호사와, 리모델링 조합장으로 만났던 두 사람.

    시장에 당선된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을 요직에 전격 발탁해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1년 반 만에 두 사람은 법정에서 처음 다시 만났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이 대표는 서류를 보거나 고개를 숙인 채, 증인석에서 진술하는 유 전 본부장과 눈도 맞추지 않았습니다.

    쟁점은 이 대표가 대장동 담당자인 고 김문기 처장을 알았는지 여부.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이재명씨'라고 부르며, 덤덤히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위례신도시 담당이던 김씨가 시장에게 수차례 대면보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2015년 호주 출장 때, 골프를 치며 2인용 카트를 김문기씨·이재명씨가 탔다", "둘이 바다낚시를 갔고 큰 참돔을 잡았다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정진상 당시 시 정책실장이, 쉬러 가는 출장이니, 이재명 시장이 편히 여길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지시해, 김문기씨를 골랐다"고도 말했습니다.

    검찰도 당시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호주 출장을 '패키지 여행'에 비유하며 "매일 같은 차로 이동하고 식사했다고 친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재판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대장동 사건 등 다른 사건 재판에서도,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두 사람의 불편한 법정대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이정근 / 화면제공 : 국민의힘 권성동·김은혜 의원실, 국민의힘 이기인 경기도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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