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현금 사용' 재산노린 치밀한 "계획범죄"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 경찰이 "돈을 목적으로 한 계획 범죄였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두세 달 전부터 범행을 모의했고,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흘 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

범행 42시간 만에 피의자 세 명을 체포한 경찰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금전을 노린 계획범죄"라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를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피의자의 진술이 있었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세 명이 범행을 준비한 기간은 약 2~3개월.

한 명이 대상을 지정해 범행을 제안했고, 나머지 두 명이 이를 공모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공모한 데에도 돈이 핵심이 됐습니다.

피의자 중 한 명이 3천6백만 원의 빚이 있었는데 이를 다른 피의자가 대신 갚아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밝힌 범행과 도주 경로는 치밀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피의자 두 명.

다음 날인 29일 오후 4시부터 피해자를 미행하다 자정쯤 납치했습니다.

용인과 평택을 거쳐 대전으로 향한 이들은 이곳에 차를 버리고 다른 차량을 빌려 충북 청주로 도주했습니다.

청주에 다시 차를 버린 이들은 각자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 체포됐습니다.

대전에 유기한 차량에선 혈흔이 묻은 흉기와 주사기 등 범행 도구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또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과 현금만 이용하고 옷을 여러 번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를 살해해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 유기했다"는 피의자 진술에 따라 어제 시신을 수습했는데, 질식사로 보인다는 부검 구두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과 살해 시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를 지정해 범행을 제안한 피의자가 피해자 가족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남편은 현재 구속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 3명 중 2명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데에 집중하며 청부살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살인과 시신 유기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강도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를 추가해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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