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인왕산 화재도 휴일 도심을 내내 긴장시켰는데요.
불에 탄 면적으로만 보면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인근에 주택가는 물론 청와대 등 주요 시설이 많아 소방 당국은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오늘 다시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낮 12시쯤 시작된 불은, 25시간 만인 오늘 낮 완전히 꺼졌습니다.
산자락을 뒤덮었던 연기는 사라졌지만, 잔불 우려에 인왕산 둘레길은 출입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불을 막으려 사투를 벌였던 산 아래 주택가엔 각종 진화 장비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불이 난 인왕산 아래 주택가 한켠에는 새까맣게 변한 소방 호스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바로 집 앞에서 타올랐던 불길에, 주민들은 지금도 몸서리를 칩니다.
[인근 주민]
"오전 중에는 바람이 골짜기니까 위에서 내려 불잖아요. 그러니까 이쪽으로 탈까 봐, 집 탈까 봐 걱정돼서‥저 위에까지 (불이) 붙었더라고요."
청와대가 관광지로 바뀌면서 인근을 찾는 발길이 늘었지만, 산불 관리는 비교적 느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근 주민]
"항시 불안감이 있었어요. 낙엽을 태우는 경우가 가끔 종종 있어요. 청와대가 나가고 난 이후에는 군인들이나 또는 곳곳에 CCTV나 이런 것들이 좀‥행정력도 여기까지 많이 못 미치거든요."
서울에서 산림청의 '산불 대응 단계'가 내려진 건 처음입니다.
규모도 서울에서 역대 최대.
지금까지 가장 큰 불이었던 작년 3월 강남구 대모산 일대 화재는 축구장 2개 면적을 태웠는데, 이번 인왕산 불은 10배가 넘었습니다.
주택가와 청와대, 고궁들이 모여 있는 도심 산불 진화에 인력만 5천명 넘게 동원됐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향하던 헬기까지 기수를 돌려 한강에서 물을 퍼 날랐습니다.
[정철호/산림청 대변인]
"홍성으로 가는 헬기를 돌려가지고 우선적으로 처음에 한두 대 배치를 했었어요. 반대 방향으로 (바람이) 불거나 그러면 자칫 큰 피해가 날 수가 있죠. 가옥, 주택 이런 게 타버리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뒷불 감시'를 계속하는 한편,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최인규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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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서울 화재 중 역대 최대 규모 ‥"인왕산 불 끄려 헬기까지 돌렸다"
서울 화재 중 역대 최대 규모 ‥"인왕산 불 끄려 헬기까지 돌렸다"
입력
2023-04-03 19:48
|
수정 2023-04-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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