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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냈으니‥75년, 딛고 섰노라"‥제주 4·3 추념식 4년 만에 열려

"견뎌냈으니‥75년, 딛고 섰노라"‥제주 4·3 추념식 4년 만에 열려
입력 2023-04-03 19:53 | 수정 2023-04-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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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5년 전 제주에서 3만여 명이 희생된 4·3 사건의 추념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추념식에는 유족과 제주도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이소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제주 전역에 울린 추모 사이렌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75년 전 혼란 속에 숨진 3만 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두 고개를 숙입니다.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행사엔 불참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신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추념식은 '제주 4·3 견뎌냈으니 75주년, 딛고 섰노라'라는 주제로 유족과 도민 2만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가행사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4·3 문화제도 열렸습니다.

    [박혜준 (제주 표선고) · 박주영 (제주대)]
    "4·3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제주를 가꿔나가는데 미래 세대인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행사장 밖, 행방불명 희생자 위령비에는 유족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무자비한 국가폭력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이름만 덩그러니 남은 비석을 바라보며 70년 넘은 깊은 상처를 되돌아봤습니다.

    [오순하/82세, 4·3희생자 유족]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어요. 얼마 살아보지도 못하고 그 시국에 당하니 얼마나 살고자 하고 얼마나 부모가 보고 싶었겠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퇴임 이후 처음으로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하지만 일부 극우 보수정당과 단체들의 훼방과 역사 왜곡 시도는 추념식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폄훼와 왜곡을 멈추고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이 얼룩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 /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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