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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망령‥상처로 얼룩진 추념식

되살아난 망령‥상처로 얼룩진 추념식
입력 2023-04-03 19:55 | 수정 2023-04-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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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올해 4.3 추념식에는 위령제와 추념식이 시작된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단체들이 나타나 시위를 벌였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할 날이 역사 왜곡과 이념 논쟁으로 얼룩지면서 또 한 번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3 추념식이 열리기 2시간 전, 4.3 평화공원 주변 도로에 멈춰선 승합차를 둘러싸고 경찰과 제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뒤엉켜있습니다.

    차량 안에는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라는 극우단체 회원 3명이 타고 있습니다.

    4.3 당시 제주에 들어와 학살과 고문, 폭행을 일삼았던 서북청년단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행사장 밖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찾아온 겁니다.

    희생자들과 4·3단체들은 크게 분노하며 이들을 막아섰습니다.

    [4·3 희생자 유족]
    "내 고모할머니가 너희들 손에 죽어갔다. 너희들이 어디라고 여길 와? 어?"

    극우단체 회원들은 도로에서 1시간 넘게 대치하다 물러났습니다.

    [정함철/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
    "대한민국에 사상의 자유가 있다면서요, 이념의 자유가 있다며, 저들이 주장하잖아요. 공산주의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나 곧바로 또 다른 단체가 '4·3은 공산폭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송예원/자유총연맹 회원]
    "선을 악이라고 하고 악을 선이라고 하는 저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세요!"

    행사장에서 물러난 극우단체 회원들은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깃발을 흔들며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고경호/4·3희생자유족청년회장]
    "서북청년단들이 옛날 우리 조상님들 칼로 죽창으로 다, 우리 할아버지도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우린 절대로 이걸 용납을 못해요."

    75번째 뜻깊은 날이 해묵은 색깔론으로 얼룩지면서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 강흥주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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